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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한동안 머리 굴리느냐고 잠이 확 달아났다.
봉인된 부분을 결국 뜯고야 말았다.
어쨌든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벌써 다섯 번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올해는 아무래도 히가시노의 해인가보다;
가가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역시 가가 형사는 대단하다고 감탄 한다발!

그리고 책에 오타도 발견!
하지만 이 책을 본 사람들이라면 다 찾아냈겠지?
어쨌든 좀 황당했다. 나름 중요한 구절인데..

이 책은 그냥 술술 읽으면 안된다.
다른 책처럼 범인을 속시원하고 깔끔하게 밝혀주지 않기때문이다.
독자 스스로 범인을 찾아야만 한다.
열심히 머릿속에 담아두고 봐야 범인을 알아채기 쉽다.
물론 나는 덜렁덜렁 읽다보니 마지막에 기억해내려고 애를 좀 먹었다.
그리고 봉인된 부분을 보고나면 이해가 될 듯~
그래도 범인을 모르겠다면 지식인 검색을 이용!(웃음)

어쨌든 범인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거다.
범인찾기 2탄, 내가 그를 죽였다고 보고싶어졌다.
그래서 다음에 책 주문할 때 사려고 일단 위시리스트에 담아놨다. 히힛.

P.92
타살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야스마사는 자신의 손으로 범인을 밝혀내기로 결심했다. 세상에는 내 손으로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이건 결코 남의 손에 맡길 일이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에게는 누이의 행복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바람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빼앗긴 분함은 범인이 체포되는 정도로는 결코 가라앉힐 수 없었다.

P.124
야스마사는 소노코의 등에 있었던 별 모양의 반점을 떠올렸다. 그것은 누이가 초등학생 때, 벌거숭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자고 있었는데 그가 깜빡 누이의 등에 뜨거운 물을 흘리는 바람에 새겨지고 만 것이었다. 물론 일부러 한 건 아니었다. 끓인 물이 든 주전자를 들고 가다가 무슨 겨를엔가 아주 조금 흘렸던 것이다. 그때 들은 누이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지금도 그의 귀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P.172
즉 혐의를 면하기 위해 공작을 펼쳤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어중간한 알리바이라서 도리어 완벽하게 의심하기 어렵다는 딜레마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P.220
대체적으로 경찰관은 추리소설을 별로 읽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소설 같은 범죄 사건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살인사건은 일상다반사지만, 시각표 트릭도 없고 밀실도 없고 다잉 메시지 같은 것도 없다. 그리고 사건 현장은 무슨 외딴섬도 아니고 환상적인 별장도 아니다. 그저 생활의 구차함이 느껴지는 싸구려 아파트나 늘 다니는 길거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동기라고 해봤자 대개는 시시해빠진 것이다. "나도 모르게 불끈해서"라는 것. 그게 현실의 사건들이었다.

P.244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싸구려 같고 질척질척한 거야. 사람 목숨도 소설이나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더 싸구려로 취급되지. 지난번에 트럭 운전기사가 아이를 친 사고가 있었어. 아이는 즉사했고 운전기사도 차를 벽에 들이박아서 중상을 입었어. 근데 그 운전기사의 마누라가 이런 소리를 하더라고. 어차피 앞으로 일도 못할 거라면 깨끗이 죽어주는 게 더 편할텐데, 라고 말이지."

P.263
"그러면 이 말만 해두죠. 이즈미 씨가 복수를 도모하고 있다는 건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틀림없이 그런 마음을 접어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만일 어떻게도 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복수만은 저지하겠습니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2009.
2010/05/29 02:53 2010/05/29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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