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성석제 :: 2010/06/10 23:53

그리고 그들의 책을 많이 보는 편도 아니다.
블로그를 조금만 살펴봤다면, 아마도 눈치를 챘을 거다.
국내 작가들의 책이 거의 없다는 것을-
성석제는 그 와중에도 내가 좋아라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우리의 정서라고 해야할까,
국내 작가들의 문체는 너무 딱딱하거나, 어둡다. 혹은 어렵기도 하다.
그에 반해 그의 책은 늘 유쾌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는 왠지 모를 그리움 같은, 뭐 그런 느낌들이 든다.
알싸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 그래서 성석제의 책은 별 고민 없이 찾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선택한 그의 책.
사실 보는 내내 조금 지루했다.
일상생활의 소소한 부분을 맛깔스런 문체로 담아내는 그의 능력이야 말할 것 없겠지만,
그냥 핑~ 하고 꽂힌게 없다고 해야하나; 뭐- 그랬다 나는;
그래도 책에 실린 사진들은 사진작가들이 찍어내는 것 같은 와~ 할 만한 사진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보는 시선과, 작가가 보는 시선이 비슷하구나. 싶어서(웃음)
멋진 사진에 그럴싸한 말을 지어낸 멋을 낸 그런 책이 아니라 좋다.
담백하고, 맛깔스럽다.
그게 바로 성석제의 능력이라는 사실~
P. 17
이처럼 명품은 소유자로 하여금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만든다. 명품에는 가짜가 있어도 대가에는 가짜가 없다. 대소강약은 있지만.
P. 57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푸른 비단과 같은 마음으로 백합 같은 신부를 바라보며 노래를, 노래를 부르는 젊은 남자가 보였다. 그것은 봄의 이미지였다. 영원한 봄. 누구에게나 한 번은 찾아오는, 일단 찾아오면 각자의 마음속에서 영원해지는 그 봄.
P. 140
파리든 모기든 호랑이든 늑대든 간에, 지구에 존재하는 하나의 종을 다른 종이 절멸시킨다면 세상의 완전성은 훼손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인류라는 족속은 매년, 매달 어디선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유리한 무슨 이유로든 그렇게 하고있다. 이러다 생태계의 균형이 결정적으로 무너지고 설악산, 지리산으로 대피해도 별수 없는 재난이 닥치는 것은 아닐까.
P.169
조선의 3대 임금 태종은 고려의 지방제도를 정비하면서 큰 고을의 지명에 붙는 주(州) 자가 작은 고을에 붙어 있는 경우 산(山)과 천(川)으로 바꾸도록 하고 반대의 경우인 완산은 전주로 바꾸었다. 이와 함께 계림을 경주로 개칭했다. 서북면이 평안도(평양, 안주),동북면이 함경도(함흥, 경성), 풍해도가 황해도(황주, 해주)가 되었고 경상도(경주, 상주), 충청도(충주, 청주), 전라도(전주, 나주), 강원도(강릉, 원주), 경기도를 함친 8도 체제가 된 것이다.
P. 186
희망은 '모든 것'이 아니라 드물기 때문에 희망이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에 대한 바람이어서 희망이다. 악과 부덕과 불운이 넘치도록 많은 세상이어서 희망이 귀한 것이다. 희망이 이렇게 라면처럼 흔전만전 흔해서는 당장 희망을 후룩후룩 먹고 있는 아들이 희망만 믿고 공부도 안 하고 일을 안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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