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요 근래 '죽음'이라는 존재가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데려갔다.
한 달 새에 장례를 두 번 치르고 나니, 기운이 없고 의욕도 없고,
멍하게 보내는 시간도 늘었다.
그리고 우연히 책꽂이에 꽂혀 있는 이 책. 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어떤 삶을 살아야, 내가 나중에 죽음을 맞이했을 때,
후회를 적게 할까? 를 고민하기엔 지금의 내 상심이 너무 큰 듯-

지금 내게는 위로가 되는 책이 필요한데,
일단 이 책은 위안을 받기보다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게 더 강해서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삶이 무료하다고 느끼거나,
뭔가 삶의 자극제가 필요할 때 다시 한 번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그분들이 마지막에 다다르셨을 때,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으셨길 늦게나마 빌어본다.
그곳에서는 더이상 아프지 않고 편안하시길..



P.25
인간은 후회를 먹고 사는 생물이다. 환자들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회환을 품는다. 누구나 후회한다. 그러나 후회의 정도에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다.

P.60
당신은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혹시 지금 당신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참고 또 참으면서 오직 타인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P.70
일찍이 공자는 예순이 되어야 '이순(耳順)'이 된다고 했다. 쉰에 하늘의 명을 헤아려도 남의 말을 곡해하지 않고 듣기는 어려우며 예순이 되어야 다른 사람의 말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보다  평균 수명이 훨씬 짧았던 옛날에 귀가 순해지는 '이순'을 '예순'이라고 했으니, 요즘 나이로 따진다면 여든, 혹은 더 나이가 들어서야 이순의 경지에 이른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P.82
슬프게도 인간은 다른 생명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으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생물이다. 그러니 죄를 반성할지언정 자책하지는 말자. 도를 지나친 죄책감은 자신을 파괴할 뿐이다. 단지 인간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기 위해 자신도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P.113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삶의 기쁨을 느낀다.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는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긴 세월 동안 '놀이'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은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그 모습에 '후회'는 없다.

P.140
치매에 걸린 환자들을 보면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릴 적 기억이 얼마나 단단한 뿌리가 되어 사람의 마음에 박혀 있는지 다시 한번 실감하곤 한다.

P.218
나는 세상을 떠난 환자들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실제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 때가 있다. 내세를 믿으면 좋은 점은, 이 세상의 이별은 일시적이라는 것,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위안을 받는다는 점이다.

P.229
현대의학은 인간과 죽음을 조금 멀리 떨어뜨려 놓았지만, 자연은 변함없는 진실을 우리에게 속삭인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내려는 생명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그 진리를 깨친 벚꽃은 미련없이 떠났다.
2010/06/16 01:44 2010/06/1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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