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사얘기 :: 2010/08/10 00:46
회사사정이 어렵다.
뭐, 회사 사정이 어려웠던건 이 일을 하면서 한두번 겪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감.봉. 이라는 결정이 내려진건 처음-
쉽게 생각하면 쉽고, 머리아프게 생각하면 복잡한 상황.
그래서 돈이란게 참 어려운 거 같다.
무급휴가.
까지 얘기가 나왔었다.
무급휴가를 가야만 한다면 난 내가 가려고 했다.
내가 희생을 한다는 생각보다, 좀 회사에 진이 난 상태였고,
어짜피 누군가가 쉬어야한다면, 그 사람 몫까지 일하느니 내가 가는게 속편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물론, 꽤나 긴 시간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무급휴가 2개월을 하겠다는 것은-
그사이 회사가 무척이나 바빠졌다.
야근이 거의 없는 생활이었는데, 갑자기 계속 야근모드에, 철야까지 해야 될 지경이왔다.
이렇게 되고보니, 회사에선 또다시 무급휴가의 기간을 조정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아예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미뤄서 가는 방향으로 라고-
화가 났다.
아무리 직원이지만, 돈받고 일하는 사람이지만.
회사가 원하는대로 모든 걸 감내하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오너의 생각이 어이없었다.
그리고 난 회사가 하라는대로 할 마음도 없다.
애사심이 부족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인격이 있고, 생각이 있고, 정체성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냥 참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표를 써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회사가 어려우니 다같이 고통분담을 하는건 맞는 거지만,
직원들만 분담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상황이 화가났다.
회사사정을 얘기할때, 미안해 하던 소장님은.
그때뿐이었다.
그때 잠시 미안하고 뒤돌아서서는 아무렇지 않아지는 그런 모습에 적잖이 실망했다.
내가 알고 지내던 예전의 그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사표를 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밑에 직원이 잡았다.
가지말고 자기랑 좀더 있자고.
아직 나한테 배워야 될 게 많고, 계속 같이 일 하고싶다고.
머리에 띵~ 하고 망치로 맞은 기분이었다.
나를 붙잡는게 아랫사람이구나.
아직 턱없이 부족한 내게, 배우겠다고 아둥바둥 거리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뭔가 모를 책임감이 생겼다.
기분이 뭔가 묘했다.
원래 그런거라고. 실장님이 그러신다. 원래 다 그런거야- 라고.
우리 소장님은 악의가 전혀 없는 분이다.
나쁜 마음 먹고 사는 분도 아니다.
그냥, 아랫사람을 다루는게 좀 서툴다.
그리고 소심하다.
나쁜사람은 아니지만, 오너로서의 소장님은 별로다. 라는게 요즘 내 생각-
일적으로의 소장님은 배울 게 많은 분이지만,
오너로서의 소장님은 나랑 안맞다.
그래서 요즘 회사생활은 아햏햏.
도망치고 싶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