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위에 추천해달라고 해서 추천받은 책 중의 하나다.
한 여자는 자신의 엄마가 보고 계신 잡지의 구독취소를 신청하려 보낸 이메일을
주소 하나를 잘못 써서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 메일을 받은 남자는 메일을 잘못 보냈노라고 답장을 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와 연말인사를 하기 위해 이메일을 보내는 여자.
그리고 그 고객들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남자의 이메일 주소-
그 계기로 그 둘은 서로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만 이루어진 책이다.
편지로만 이뤄진 책은 몇 번 봤지만, 이메일로만 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럼에도 지루하다거나,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고,
오고 간 이메일만으로도 긴장감, 두근거림, 속상함, 질투 등등.
그들의 감정들이 내게도 오롯이 느껴졌다.
어젯밤, 결말이 속상해, 괜히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속편이라고 하는 일곱 번째 파도를 꺼내 앞부분을 좀 읽고,
겨우 진정되어 잠을 잘 수 있었다.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는 너무 재밌어서 어쩔줄 모르겠더라고 하는데,
그래서 나, 너무 기대를 했었나-
너무 재밌어서 어쩔줄 모를 정도는 아니었다는게 결론;
P.30
에미, 당신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해도 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필요가 전혀 없다고요. 어차피 당신은 내 앞에 있으니까요.
P.33
우리 주위에는 다른 사람이 없어요. 우린 그 어디에도 살고 있지 않아요. 나이도 없고, 얼굴도 없어요. 우리에겐 밤낮의 구별도 없어요. 우린 시간 속에 살고 있지 않아요.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두 개의 모니터뿐입니다.
P.59
각자가 상대의 어떤 점을 보고 그 사람을 알아보았다고 생각하느냐가 흥미로운 것이지, 우리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가 흥미로운 것은 아닙니다.
P.61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드는 거,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P.145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다정한 인사를 보냅니다. 레오.
P.184
가깝다는 것은 거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거리를 극복하는 거예요. 긴장이라는 것은 완전함에 하자가 있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완전함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완전함을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서 생기는 거예요.
P.234
50초 뒤
Aw:
에미, 에미, 에미.
P.268
당신에게서 이메일이 와 있는 걸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어제 그랬고 일곱 달 전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꼭 그래요.
P.292
지나간 시절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늙고 쇠잔해요. 지나간 시절을 아쉬워해서는 안 되죠. 지나간 시절을 아쉬워하는 사람은 늙고 불행한 사람이에요. 그거 알아요? 저는 빨리 집에, 레오에게 오고 싶었어요.
P.353
나, 이성, 감정, 손, 발, 눈, 코, 귀, 입, 모든 것이요. 나의 모든 것이 에미 당신과 만나기를 원해요.
P.382
레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났어요. 제 감정이 모니터를 벗어난거예요. 전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베른하르트는 그걸 알아차렸어요. 추워요. 북풍이 불어오고 있어요. 이제 우리 어떡하죠?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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