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좀비스의 얘기로 이루어진 책.
가네시로 카즈키는, 참으로 가볍고 유쾌하게 얘기를 하지만
결코 그게 다인 작가는 아니다.
그래서, 난 이작가가 좋다.
세상을 바꾸기전에, 우선 나부터 바껴야 함을 느낀다.
p.26
"공부를 잘하는 놈들과 같은 판에서 싸워봐야 절대로 이길 승산이 없다. 게다가 잘 못하는 것을 억지로 계속 할 필요도 없다."
"너희들이 공부 잘하는 인간들의 세계에서 살려고 하는 한 그렇겠지."
"너희들은 무엇이든 한 가지의 재능을 갖고 태어났을 것이다. 그 재능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그 재능의 세계에 살면 공부 잘하는 인간들의 세계는 자연히 소멸될 것이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찾고 찾으면 재능은 반드시 발견할 수있다."
p.54
그때서야 겨우 히로시, 순신과 내가 뭐가 다른지를 깨달았다. 나는 이러니저러니 말하면서도 실은 우등생이었던 과거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몰래 입시 공부를 해 대학에 들어가려고 계획하는 그런 놈이었다. ≪시험에 나오는 영단어≫니 하는책에서 본 '오미트'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입에서 튀어나오는 놈이었다. 아무 묘안도 없으면서 남들보다 한 단 높은 곳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우쭐하여 다른 친구들이 심각하게 생각해 짜낸 안을 바보라서 바보 같은 생각밖에 못한다고 무시하는 그런 놈이었다. 나 같은 놈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도 뜻을 모르는 영어 단어를 슬쩍 대화에 흘리면서 자기만족에나 빠질 인간이다. 우라질.
p.60
만약 하느님이 있다면, 히로시를 살려주세요. 그게 힘들다면 이 비라도 그치게 해주세요. 내 몸은 너무도 작아서 이 녀석의 몸이 젖지 않게 지켜줄 수가 없습니다.
p.71
히로시, 보고있냐? 우리, 해냈어. 네가 죽는다고? 어림없지. 너, 보고있지?
p.76
요즘 알았는데 '아메바'는 원래 그리스 말로 '변화' 란 뜻이라고 한다.
p.97
"클리포드 브라운은 스물다섯 살에 죽었지. 소울(Soul)이 너무 강했던 거야. 소울이 강한 인간은 신의 레이더에 걸리기 쉽거든. 신은 그런 인간을 곁에 두고 싶어 하니까 말이야. 그래서 소울이 너무 강한 인간들은 하나같이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하늘나라로 가버린다니까."
p.101
"너는 아주 강한 소울을 갖고 있다. 우리 맘이 그랬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소울을 얻는 것이라고."
p.109
"멀리 간 인간이 교활한 거야. 남아 있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니까. 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싸우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 되는 거야, 알겠어."
p.135
─너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나 돈이든 여자든 명예든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을 작정이야. 가능하면 세계도 바꾸고 싶고. 부럽지. 나는 살아 있는 동안 열심히 한껏 즐길 거야. 하지만 너만은 절대로 잊지 않을게. 네가 원했던 것도 내 나름의 방식으로 해볼 생각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나타나지 마. 오줌 쌀 것 같단 말이야.
p.163
가령 내가 장차 회사원이 되어 이런 광고가 주르륵 매달려 있는 전철을 몇 년이고 몇 년이고 계속 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나중에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버릇이 생겼고, 그 탓에 만사에 금방 실망하고 그 탓에 늘 불평만 해대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이 돼 있을 것인가? 아아 싫다. 악순환의 고리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지금 이 순간에라도. 나는 변태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각오로 시선을 제자리에 돌렸다. 요시무라 쿄코의 웃는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p.189
"인간은 무기로 몸을 보호하고 옷을 입고 사회를 조직함으로써 인간을 외적으로 위협하는 기아와 추위, 그리고 거대한 포식류에게 사로잡히는 위험을 간신히 모면했다. 이 같은 위험이 더 이상 인간을 도태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게 된 결과, 종의 내부에서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p.265
사바타는 마지막까지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에 말려들었다는 허탈감을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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